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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하나의 집.
난 늘 벗어나 있었고, 경계인이었고, 늘 표적으로 지내왔다.
화살은 나에게 꽂혔고, 경계의 모호함에 적잖이 당황하고, 늘 안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.
그런데, 너무 바라는게 많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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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마음의 동인으로 멀어지는 것이 아닌데,
무엇을 그렇게 . . . 잇고자 하는 것일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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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?
한명만 내게 있으면 되는데, 난 너희들을 받아줄 공간이 없어.
나 이외의 단 한 사람. 그건 너희들이 될 수 있었는데,
무시하고 등한시하고 벽을 세운 것은 사실, 내가 아닌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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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그렇게 빗겨나 버렸기에 난 더 먼 길을 달려 이제 조금 가까이 너희들 곁으로 왔는데,
그것은 내가 바라던 너희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,
이렇게, 어렵게, ...
내가 너희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. 그 사실.
아 . . .
덧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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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기초가 흘러내리고 있다.
하나의 기둥에 의존하는 순간, 그 기둥 또한 흘러내리고 말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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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 불안 불안 하다.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럽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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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명도, 비방도, 험담도, 욕도, 심지어 대화도, 소통마저도
할 수가 없구나.
그 모든 잘못이 내 안에 있다. 내게만 있는 아주 소중한 내 자산이구나.
아주 조용히, 더욱 조용히, 보다 조용히,
침묵으로 . .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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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것과의 만남을 위해 이별을 택하는 자의 어리석음은, 그를 모든 '새로움' 으로부터 격리시켜 놓는다.
이별의 진정한 의미는 '과거의 진정한 의미'를 역전시키는데서 찾을 수 있다.
과거의 진정한 의미란 '바꿀 수 없음'이다. 흘러간 과거는 흘러갔다는 사실로 인해 현재의 프레임에서 벗어난다.
현재에 포착하여 수정할 기회가 없는 상태는 과거의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 곁에서 한 발자국 멀어진다.
'이별'은 현재의 프레임을 지나간 과거에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우리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.
불행을 극복하는 방법이 행복을 거부하는 방법과 동일하다는 판단은,
이별이 만남과 동일한 구조를 갖는다는 판단으로 인도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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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에서의 진정한 즐거움은 지금을 정확하게 마주대하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너무도 가혹하다.
하지만,
아무리 가혹한 인생의 길 위에 있다 할지라도, 난, 걷는다.
나에게는 그녀가 있다.
이 사실 하나만으로도, 확실히,
인생은 살만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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